위로부터 김재형 作 ‘엠마우스의 그리스도’, ‘백양사 풍경’과 정승주 作 ‘인당수’, ‘화향’
신앙과 설화. 서로 다른 서사를 평생의 화업으로 삼고 작업해온 두 작가의 시간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4월26일까지 본관 제1·2전시실에서 원로·작고 작가전 ‘김재형·정승주 : 찬미와 탐미’를 연다. 원로 작가 김재형과 2023년 작고한 정승주의 회화 70여점을 통해 두 사람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김재형의 ‘신앙(성경)’과 정승주의
카카오야마토 ‘설화’라는 서로 다른 서사를 축으로 구성됐다.
전시를 기획한 서영지 학예사는 “성경과 설화는 모두 인간의 삶과 경험을 이야기로 전해 온 공동체의 서사라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며 “두 작가는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정서를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두 작가의 작업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을 각각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누고 초기부터 후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했다.
1층은 정승주의 작업으로 시작한다. 서울대 미술대를 졸업한 뒤 1960년대부터 국전 입·특선을 거듭하며 조형적 역량을 인정받은 정승주는 광주에서 오랜 기간 후학을 양성한 교수 화가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사실주의적 태도를 바탕으로 갯가 사람들
온라인골드몽 의 삶과 고향 목포 풍경을 담아냈다.
1970년대 작품 ‘오필리아’는 문학적 모티프를 통해 이후 설화 연작으로 나아갈 단초를 보여준다. 같은 시기 ‘화향’ 연작 또한 등장해 말년까지 이어진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정승주의 회화는 본격적으로 설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심청’, ‘선녀와 나무꾼’, ‘견우와 직녀’ 등
바다이야기사이트 제목만으로도 익숙한 전래 이야기가 화면에 등장한다. ‘인당수’, ‘선녀승천도’, ‘베가’ 등 연작은 희생과 환희, 욕망과 그리움 같은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조형적으로 풀어낸 결과다.
특히 30여 년간 23점을 제작한 ‘베가’ 연작은 설화를 반복적으로 변주하며 감정의 층위를 탐구한 작업으로 평가된다.
그의 인물은 이상적인
온라인야마토게임 인체의 아름다움과 환상적 배경이 어우러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000년대 이후 후기 작업에서는 형상과 색채의 관계에 집중했다. 평면성과 장식성이 강화되며 조형 자체에 대한 탐구로 나아간 흐름이다.
1층 후반부와 2층에서는 김재형의 화업을 만난다. 1939년생인 그는 조선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오지호의 지도를 받으며 남도 서양화단의 전통 위에서 작업을 이어왔다.
초기에는 백양사, 불갑사 등 사찰 풍경을 중심으로 한 사실주의 회화를 선보였다. 건축적 구조와 화면의 균형에 주목하며 현장에서 관찰한 대상을 화폭에 옮겼다.
이 시기의 작업은 안정된 구도와 묘사력으로 김재형 회화의 기초를 이룬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그의 화면은 점차 내면으로 향한다. 산과 바다 등 자연 풍광에 계절의 기운을 담아내며, 재현을 넘어 사유가 스며든 심상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스승 오지호의 화풍을 연상케 하는 자연 풍경은 색채와 질감, 화면의 리듬을 통해 보다 주관적 인식이 반영된 형식으로 전개된다.
같은 시기, 종교화 작업도 본격화된다. 1984년 광주가톨릭미술가회 창립에 참여한 이후 신앙은 그의 화업의 근간이 됐다. 성경의 주요 장면과 신앙적 내면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와 표현주의적 화면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종교 화가로 익숙한 조르주 루오를 떠올리게 하는 작업들이 눈길을 끈다.
‘그리스도의 수난’, ‘성체조배’ 등 작품이 놓인 마지막 공간은 명상하듯 조용히 그림에 몰입하도록 구성됐다. 그의 말년 작업들은 마치 신을 향한 찬미이자 영성의 수행에 가깝다.
윤익 관장은 “영적 성찰을 통해 존재의 근원을 찬미해 온 김재형과 인간의 감정과 삶의 정서를 조형적으로 탐미해 온 정승주의 화업을 함께 조망하는 자리”라며 “광주 미술사 안에서 두 작가의 위치와 의미를 되짚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 개막식은 오는 26일 오후 7시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