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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명현혜달
작성일 : 2026.01.2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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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중국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에서 지내다 왔습니다. <기자말>
[서부원 기자]
얼추 10년 만의 중국 여행이었다. 개인적으로 중국은 나의 첫 해외 여행지였다. 중국과 수교한 1990년대 초, 군에서 갓 제대한 뒤 몇몇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무전 여행하듯 한 달 가까이 중국을 방랑했다. 중국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던 만큼 겁날 것도 없던 시절이었다.
여행은 돌발 상황의 연속이었고, 그때그때 융통성 있게 대처해 나갔다. 스마트폰은커녕 인터넷도 없던 시절, 모든 건 '사람'이 직접 해결해야 했다. 믿을 만한 도구라곤, 어쭙잖 검증완료릴게임 은 한자 실력이 전부였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글로 써서 소통할 수 있으리라고 여겼다.
당시 여행 필수품은 두툼한 수첩과 필기구였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나 승차권을 끊을 때, 심지어 행인을 붙잡고 길을 물을 때도 어김없이 펜을 들어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민망하기 짝이 없지만, 그때 나의 필체를 칭찬하는 현지인들의 말에 야마토릴게임 괜스레 우쭐하기도 했다.
강렬했던 첫 해외여행의 기억 덕분에 이후 여러 번 중국을 찾았다. <삼국지>와 <서유기>, <십팔사략> 등을 읽은 뒤 복습 삼아 갔고, 영화배우 장국영의 사망 등 뉴스를 접했을 때도 의무인 양 여행을 떠났다. 중국어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대학생이 되는 객기까지 부렸다.
다민족 국가인 중국의 릴게임신천지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비교해 보겠다며 고산증을 각오하고 티베트를 찾아가는 오지랖을 부린 적도 있다. 당시 티베트는 철길조차 놓이지 않았고, 별도의 입경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 티베트에 간다고 하니 달라이 라마를 알현할 작정이냐는 조롱 섞인 질문을 받기도 했다.
내친김에 해방 직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머문 충칭에서 야마토게임 코로나가 시작된 도시로 알려진 우한까지 2박 3일간 배를 타고 장강을 여행한 적도 있다. 장강이 품은 역사와 풍광에 취하기보다 중국의 광활한 땅덩이에 압도당한 경험이었다. 매번 힘들긴 했어도, 중국 여행은 마냥 설렜다.
10년 만의 중국 여행, '융통성'을 조언한 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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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지의 입장권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서 구매한다. 사진은 청두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두보초당의 남문 입구다.
ⓒ 서부원
"10년 전을 떠올린다면 되레 여행에 방해만 될 겁니다. 지금 중국은 그때와 아예 다른 나라입니다."
중국에 가게 됐다는 말에 얼마 전 중국을 다녀온 후배가 건넨 조언이다. 지금 중국은 격세지감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다른 세상이 되어 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당장 여행 준비는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다고 했다. 비자 발급과 환전의 번거로움도 없고, 언어 장벽으로 인한 의사소통에 대한 두려움도 전혀 가질 필요가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되레 요구되는 건, 중국의 변화한 모습에 놀라워하지 않고 그들의 방식에 적응하는 융통성이라고 했다.
참고로, 올해 말까지 중국 여행은 무비자로 가능하다. 여행자에겐 '헛돈'처럼 여겨지는 비자 발급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비자 면제가 국가 간 쌍무적인 협정인 까닭에,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중국인 범죄자들이 무차별적으로 입국하게 될 거라는 황당한 주장이 난무하기도 했다.
후배의 조언은 과장이 아니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나날이 광포해지는 세상에서 입국 심사 과정이 까다로워진 건 전 세계 공통의 변화일 테지만, 과거의 중국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얼굴을 촬영하고 열 손가락 지문을 채취하는 반복된 절차가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연고와 치약 하나까지 꺼내어 검사 받긴 처음이었다.
공항은 물론,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 박물관과 도서관 등의 공공기관을 방문할 때마다 배낭을 벗고 호주머니를 들춰야 했다. 특히 지하철을 탈 때마다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건 쉬이 익숙해지지 않았다. 벗고 메는 번거로움보다 누군가 내 가방을 들여다본다는 불쾌감이 앞섰다.
더욱 적응하기 힘들었던 건 현금을 받아주는 곳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출발 전에 스마트폰에 별도의 지도 앱과 함께 현금 대용의 결제 앱을 설치하는 게 유용하다는 조언을 듣긴 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유용한' 정도가 아니라 앱이 없으면 여행이 아예 불가능했다.
▲ ?허름한 동네 식당에서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주문하는 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있다.
ⓒ 서부원
지난 여행 때 쓰고 남아 챙겨간 현금 뭉치는 차라리 짐이었다. 단 한 번도 써볼 기회가 없어 지갑에 담긴 그대로 가지고 돌아와야 했다. 여행 중 실물을 직접 눈으로 본 건, 편의점 계산대 위에 현금 결제가 불가하다며 빨간색으로 'X'표를 한 뒤 테이핑해 붙여둔 100원짜리 지폐가 유일하다.
심지어 미리 준비해 간 신용카드조차 지갑 속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중국에선 비자(VISA)와 마스터(MASTER) 등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한 일반 카드가 통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계 은련(UNION PAY) 카드만 결제 가능하다며 미리 챙겨야 한다고 했다.
시중에 은련(UNION PAY) 카드의 발급이 가능한 은행은 흔치 않았다.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카드는 마련했지만, 비자든 마스터든 은련이든 종류와 상관없이 어디에서도 쓸모가 없었다. 지레 겁먹은 나머지 사서 고생을 한 셈이 됐다. 중국의 변화 상은 인터넷의 정보보다 빨랐다.
어쩌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고 해도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는 게 맞을 성싶다. 상점이나 식당은 물론, 버스와 택시, 지하철을 이용할 때도 알리페이(Ali-pay)로 결제했다. 심지어 길거리 음식을 파는 손바닥만 한 포장마차에서도 결제용 QR 코드나 스캐너가 설치되어 있었다.
어디서든 앱으로 결제하는 시스템
▲ ?보편화한 앱 결제 시스템이 무척 편리하면서도 불안한 면이 없지 않다. 사진은 쓰촨 미술관의 짐 보관함의 시건 장치인데, 얼굴을 인식해서 개폐하는 시스템이다.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에는 이런 장치가 흔하다.
ⓒ 서부원
사실상 중국에서 결제가 가능한 앱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Wechat-pay) 두 가지 뿐이다. 모든 상점과 식당에는 알리페이 전용 파란색 QR 코드와 위챗페이 전용 초록색 QR 코드가 나란히 붙어있다. 애플페이(Apple-pay)도 가능한지 묻곤 했는데, 알아듣는 경우조차 드물었다.
프랜차이즈 식당과 카페에선 결제는 물론, 주문조차 스마트폰 없이는 힘들었다. 구두로 주문하면, 종업원이 친절하게 도와주겠다면서 스마트폰을 건네달라고 했다. 해당 식당과 카페의 앱을 설치한 뒤라야 주문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주문과 동시에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알리페이에선 우리말로 번역해 주기도 하지만, 일반 앱에선 기능이 제공되지 않아 중국어가 서툴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소규모의 허름한 식당과 카페에서도 스마트폰 앱 주문과 결제가 일반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매장 내 키오스크조차 여행하는 동안 본 적이 없다.
지금 중국에선 코흘리개 아이들과 노인들조차 모바일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중국은 카드 결제 방식을 일순간에 건너뛰었다. 앱 결제 시스템에 관한 한 중국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사족. 한편으론 걱정되는 면도 있었다. 앱을 최초 설치할 때 입력하게 되는 개인 정보가 혹시나 유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사용자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지나치게 많은 신상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