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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민, 게티이미지뱅크
가족을 구원한 라합의 믿음, 형제를 이끈 안드레의 열정,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은 고넬료의 순종은 모든 기독인이 꿈꾸는 가족 내 복음 전파의 모범이다. 성경은 이런 감격적인 결실을 증언하지만 현실의 가족은 여전히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존재’로 남아 있다. 나를 너무 잘 아는 시선, 관계가 틀어질지 모른다는 불편함은 전도를 망설이게 만든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이번에는 전도의 두려움을 내려놓고 가족의 영혼 구원을 향한 용기 있는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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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 인내·기도의 결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6년 동안 기도한 끝에 할머니를 교회로 인도한 한 청년의 사연이 올라와 감동을 선사했다. 손자의 손을 잡고 예배당에 들어선 할머니가 새신자 교육을 마친 후 환하게 웃으며 식사하는 모습은 조회수 7만회를 기록하며 가족 전도를 꿈 백경릴게임 꾸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영상의 주인공 강원빈(21)씨는 중학생 시절부터 할머니에게 복음을 전해왔다. 그는 지난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랜 갈등과 설득 끝에 할머니께서 마침내 교회에 첫발을 내디뎠고 함께 예배당에 앉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초등학생 때 처음 신앙을 갖게 된 강씨는 “평 모바일바다이야기 생 고생하신 할머니가 예수님을 모른 채 떠나실까 봐 마음이 조급했다”고 털어놨다. 매주 경기도 성남에서 서울 강동구까지 먼 길을 오가며 복음을 전했지만 할머니는 “예전에 교회 다녀봤다”는 말로 번번이 거절했다.
강원빈씨가 6년간 전도해 온 할머니와 함께 지난해 11월 서울 야마토게임 강동구 한소망교회를 처음 방문한 날을 기념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할머니가 교회에 가기 위해 옷을 챙겨 준비하는 모습을 강씨가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장면. 강씨 제공, 인스타그램 캡처
완고한 할머니 앞에서 수없이 좌절했던 그는 “내 힘을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린 순간 변화가 바다이야기게임2 찾아왔다”고 말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예배 권유에 할머니가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그날 이후 할머니는 매주 예배당으로 향했고, 몸이 좋지 않거나 악천후가 겹칠 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이제는 교회 공동체에서 나눈 담소와 식사 이야기를 손자에게 들려주는 것이 할머니의 큰 즐거움이 됐다.
조손 전도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도 6년 만에 엄마를 전도했다”는 성공 사례부터 “가족 전도가 너무 지치지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겠다”는 다짐을 공유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강씨는 “결국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며 “할머니를 통해 얻은 확신으로 이제 할아버지의 구원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 구원, 끝나지 않는 가슴앓이
6년의 인내 끝에 결실을 본 강씨의 사연과 달리 많은 신앙인에게 가족 전도는 여전히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애틋한 가슴앓이로 남아 있다. 사회복지사 박혜온(가명·44)씨는 30여년간 친정 식구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왔다. 학생 시절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한 박씨는 “그때 이후 지금까지 늘 기도 제목 1번이 가족들의 구원이었다”고 말했다. 2년 전 남동생 부부가 교회에 출석하며 결실을 보는 듯했으나 최근 사돈의 병환과 간병이 겹치면서 발길이 다시 뜸해졌다.
박씨의 헌신은 재정적인 부분으로까지 이어졌다. 남동생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자신의 여유 자금을 아낌없이 내놓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그는 “재정을 내 소유라 생각하지 않기에 전도를 위해서라면 조금도 아깝지 않다”며 “지칠 때도 있지만 나눌 수 있는 형편임에 감사하며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것이 더 기뻤다”고 했다.
청소년 사역을 하는 윤하윤(가명·47) 전도사도 가족 중 유일한 신앙인이었다. 20여년간 기도하며 기다렸고, 10년 만에 어머니를 전도했지만 다른 가족들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지난해 사역자 면접에서 “아직 가족 구원을 못 했느냐”는 무심한 말에 상처받기도 했던 그는 결국 가족 전도는 자신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일임을 깨닫게 됐다. 기적은 예상치 못한 고난 중에 찾아왔다. 몇 년 전 이혼 위기를 겪은 언니가 마음을 열면서 완강하던 다른 가족들의 태도도 누그러지기 시작한 것이다. 윤 전도사는 “각자의 때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제 언니는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말보단 선한 행실로
가족 전도는 타인에게 복음을 전하기보다 훨씬 어렵다. 앞으로 계속 마주할 관계이기에 섣불리 전도했다가 거절당하면 관계가 서먹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가족전도’(새세대)의 저자 김선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실천신학 교수가 “화려한 언변보단 평소 삶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김 교수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족은 남과는 달리 나의 뒷모습을 보는 사람”이라며 “전도를 염두에 둘 경우 특별한 행동이나 말보다 선한 행실과 온유한 자세로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어 “사도 바울은 믿지 않는 남편을 둔 여인에게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실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게’(벧전 3:1) 하라고 권면했다”며 “행실이 곧 믿음의 증거임을 기억하며 가족 전도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석재 서울신학대 선교학 교수 역시 “‘아직도 교회 안 나가느냐’ ‘내 말 듣고 예수 믿으라’ 같은 단언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족 전도를 할 때 무례한 그리스도인이란 인상을 줘선 안 된다”며 “배려와 존중을 바탕으로 상대가 궁금해할 때 그의 눈높이에 맞춰 복음을 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절, 가족 전도 이렇게 해보세요
전문가들은 가족 전도의 핵심을 ‘말’이 아닌 ‘삶의 증거’에서 찾는다. 명절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기독교인의 가치관과 언어, 관계 맺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19년간 사랑패밀리센터 책임자로 가정사역을 이끌어온 이의수 선교사는 “상대방을 설득하려 애쓰기보다 자기 생각을 가볍게 나누는 정도면 충분하다”며 “동의를 강요하기보다 기독교적 가치를 담백하게 전한 뒤 물러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논쟁에서 이기더라도 복음 전도의 문은 오히려 닫힐 수 있음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에게 꼭 복음을 전하고 싶다면 ‘예수 잘 믿어 복 받았다’는 식의 자기 자랑은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명절에 모이면 자녀 취업이나 결혼 이야기가 주제로 나오지 않느냐”며 “상황이 좋지 않은 가족 앞에서 자신의 성공을 드러내며 예수를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 대신 “‘예수를 믿고 더 양보하고 희생하는 삶을 살게 됐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 힘들었지만 신앙으로 극복했다’ 등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 중심으로 신앙을 설명해보라”고 했다. 그렇지만 상대가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있을 땐 “충분히 들어주고 배려와 사랑을 바탕으로 신앙생활을 권해보라”고 했다.
장기간 가족을 위해 기도하다 지친 이들을 향해 이 선교사는 이렇게 격려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지만, 믿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까지 신뢰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내해야 합니다. 바로 ‘하나님의 때’를 말입니다.”
박효진 김아영 양민경 김수연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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