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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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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마를 겪은 경북 산불 지역이 1년이 지난 이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새로운 낙원으로 재건될 수 있을까?
지난해 3월 최악의 화마 지옥이 경북 의성을 시작으로 안동, 영양, 청송을 거쳐 영덕까지 순식간에 덮쳤다. 강한 돌풍을 동반해 풍속 27m/s 속도로 안동에서 영덕까지 시간당 약 8.2㎞?속도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당시 미국 LA나 경북 릴게임바다이야기 산불 역시 방아쇠는 인간 실화였다. 지구온난화로 ‘3가지 핫스폿’인 고온·건조에 돌풍이 불면서 의성에서 시작한 불씨의 폭풍이 순식간에 5개 시군을 강타했다.?수많은 문화재와 고택, 백두대간의 중심인 경북 산불 지역은 이병헌과 김태리 주연의 ‘미스터 선샤인’ 드라마를 촬영한 지역이기도 하다. 1년 전 이곳 화마는 오랫동안 복무한 산불진화대와 소방관들조차 전 백경게임 에 경험하지 못했던 ‘지옥의 불길’이었다고 회상한다. 마치 지옥의 입이 낙원에 벌린 꼴이었다. 아직 산불 피해 상흔은 곳곳에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산불 피해가 극심한 안동의 국가문화유산 오류헌을 지켜낸 김상돈 대표는 “전쟁터처럼 불꽃이 하늘에서 끊임없이 날아오고 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면서 “밤새 화마와 릴게임하는법 전투했던 악몽이 아직 가끔씩 나타난다”고 트라우마를 호소한다. 또 안동에서 바이오생명 분야 헴프 사업을 하는 김용섭 헴프앤알바이오 대표의 알루미늄 공장은 산불에 완전히 녹아내렸다. 필자가 지난 1월 현장을 찾았을 때 상근 10명 직원들 생계를 위해 공장을 재건해 가동하고 있었다. 뒷산 산불 현장에는 시커먼 피해목이 그대로 있었고, 녹아내린 알루미늄 자국들이 야마토연타 공장에 곳곳에 남아 있었다.
경북 산불 피해는 막대했다. 국유림을 포함해 약 10만㏊(헥타르)가 불탔고?사망자 27명과?부상명자?180명을?기록했다. 또 주택 3819채가?불탔고, 의성 고운사 등 31개 문화유산이 파괴되었다.?이재민 약 5500명 등 총 1조505억원에 이르는 피해액이 집계되었다. 산불 당시 릴게임야마토 자연이 얼마나 격노했는지 많은 피해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놀라고 있다. 많은 피해 지역에 공허함과 쓸쓸함이 남아 있다.
온정의 손길이 전국에서 일었다. 서울·수도권에 사는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회장 양재곤)도 기부 운동을 벌여 경북도청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전국에서 기부 대열이 줄을 이었다. 마치 IMF 때 금모으기 운동처럼 기부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치권과 정부는 ‘산불특별법’을 통과시키고 복구비로 약 1조8310억원을 확정해 집행하고 있다. 인명 피해가 한 명도 없었던 경북 의성 김주수 군수는 “복구비를 거의 집행했고, 피해 지역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 피해 이후 자연의 끈질김을 보여주는 재생의 힘인 푸른 풀과 나무가 검은 땅에 자라고 있다. 산불 피해 지역 의성 고운사 절에서부터 경북 도청이 있는 안동 지역과 영덕까지 산불 피해 지역을 필자는 여러 차례 방문했다. 산불 피해 시군 주민들은 재건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산불 피해 이후 지난해 4월 청와대에 파견 근무한 산림청 오태봉 국장 등과 경북 안동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았다. 필자가 이니셔티브를 잡고 산림청, 경북도청, 안동시, 그리고 가구회사 코아스(주) 담당자들이 함께 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목을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31일~11월 1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주석, 일본의 다카이치 총리 등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건물과 정상들이 사용한 가구 제작에 경북 산불 피해목과 최고 목재 금강송 활용 의견을 제시했다. 민관이 손잡고 APEC 정상회의 현장에 책상과 의자, 가구를 제작해 배치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정상들에게 가구들을 ‘피해목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할 정도였다. 피해목 활용은 글로벌 트렌드인 탄소중립뿐 아니라 재건의 불사조인 우리 DNA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랜드마크였다. 또한 좌장으로 국회에서 ‘화재목 APEC 활용 방안’ 세미나를 개최해 수많은 의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한국합판보도협회 신승훈 이사는 “피해목을 즉각 활용해 국산 목재를 고부가가치화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수입목을 대체해 국부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경북도청(이철우 지사)은 피해 지역 재건을 위해 ‘재창조’를 내걸었다. 부지사가 위원장으로 재건 방안에 대해 주민·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실행하고 있다. 경북 영덕국유림관리소?김진현 소장은 “피해 가구에 주택 건설을 지원하고, 산사태를 막기 위해 사방댐을 건설하고, 주민들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현장 소식을 전했다. 지금까지 산불 피해 가구에 임시조립주택 2624동을 지원했고 공장 재건을 지원해 작업장이 돌아가고 있다.
산불 피해로 인해 큰 변화 중 하나가 피해 지역 산지를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권한을 이양하는 내용을 산불특별법에 반영한 것이다. 피해 지역 재창조를 위해 현장에서 즉각 정책을 수립하고 반영하기 위함이다. 또 환경단체의 과도한 입김으로 산에서 나무 하나 벌목할 수 없는 산림 통제에서 산불 진화와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하게 임의 벌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경북 지역에 인구 소멸이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재창조를 위한 새 산림정책이 필요하다. 즉 ‘숲으로 돈이 되는 보물산’ 정책으로 전환하는 산림경영을 말한다.
독일은 숲나무산업을 자동차산업과 견준다. 독일은 국토 산지가 32%에 불과하지만 세계 산림 5대 강국이자 임목축적량,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매스, 목재 건축 등에서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국토 63%가 산지지만 아직 해외에서 수조 원의 목재를 수입하고 있다. 독일은 신재생에너지로 목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이르고 우리는 13.9%에 불과하다. 독일은 20% 이상 목재 건축물을 우리는 5%도 되지 않은 목재 활용 빈국이다.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의 본격적인 ‘산림녹화’ 추진으로 민둥산에서 푸른숲으로 전환에 성공 신화를 썼지만 아직 독일, 일본, 오스트리아처럼 산림강국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 일부 정치인들은 ‘숲가꾸기와 숲길이 산불의 원인’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젖어 있다. 숲길이 독일은 1㏊에 50m 넘지만 우리는 1㏊에 5m밖에 되지 않는다. 숲길은 산림경영뿐 아니라 힐링, 치유, 스포츠 등 복지서비스에 크게 기여한다. 산림 최강국들은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경북 의성에 신토불이로 살고 있는 신현동 회장은 “이번 산불을 계기로 독일처럼 나무가 돈이 되는 목재로 재조림하고, 돈이 되는 숲으로 대전환해야 미래 세대에 선물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김인호 청장)은 경북 대형 산불 이후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김종근 대변인은 “산림재난에 과학적·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산불피해법 제정 간사 역할을 담당한 경북 산불지역 안동이 지역구인 김형동 의원은 “우리도 선진국처럼 글로벌 수준의 산불 피해 랜드마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캐나다 오우덴 미술관, 일본의 후쿠시마 축구경기장, 미국의 전시와 극장, 호주의 호텔 등이 화마를 기억하는 랜드마크다. 경북 산불 피해 대책 담당 공무원은 “산불 피해 경각심을 홍보하기 위해 랜드마크 건설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자”고 제안한다.
또 경북 피해 주민들은 “이재명 대통령 고향 안동의 산불 피해 이재민 지역에 방문할 것”을 요청하면서 “올해 대통령 식목 행사도 경북 지역에서 개최할 것”을 주문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장인 어기구 의원(민주당 당진)은 “기후위기로 숲나무가 농업과 함께 AI 이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산림 최강국으로 가는 새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필자가 강조하는 신(新)산림국부론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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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환 원장(미래전환정책연구원)국가비전전략가로 문명을 공부하고 있다. 독일 본(Bonn)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방문학자를 지냈다. 중앙일보 기자, 대학 교수를 거쳤다. <미중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 미래> 등 20권 이상을 저술한 작가이자 국회·삼성전자 등에서 350회 이상 특강한 유명 강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