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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3일 일본 수도 도쿄 인근 우라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뒷줄 왼쪽 둘째)가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가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것은 2025년 10월21일이다. 취임 직후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 내각의 지지율은 71%를 기록했다. 섣부른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과 심각한 외교 갈등이 불거졌음에도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가 취임 불과 석 달여 만인 2026년 1월23일 중의원 해산과 조기총선(2월8일)을 결정한 배경이다 모바일릴게임 . 선거에서 패하면 총리직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도박’이다. 결과는 어떨까?
극우 자민당 견제할 바람 불지 않아
조기총선 실시를 발표한 직후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은 60%대로 내려앉았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자민당의 오랜 연정 파트너였던 공명당이 합당해 ‘중도개혁연합’을 창당하자, 선거 판세가 요동칠 황금성게임랜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세’는 바뀌지 않았다. 교도통신이 2월3일 보도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중의원 465석 가운데 자민당은 단독 과반의석(233석)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통신은 “자민당은 지역구 289석 가운데 180석을, 비례대표 170석 가운데 70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선 중의원 선거(2024년 10월)에서 자민당은 릴짱릴게임 기존보다 56석 줄어든 191석을 얻으며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2024년 중의원 선거에서 입헌민주당은 기존보다 무려 50석이 늘어난 148석을 얻으며 자민당에 이어 원내 제2당으로 떠올랐다. 1999년부터 줄곧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이던 공명당은 24석을 얻었다. 두 당의 의석수를 합하면 172석에 이른다. 입헌민주당을 지지 바다이야기 했던 개혁 성향 유권자와 공명당을 지지했던 보수 성향 유권자가 뭉치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이유다. 기대한 바람은 불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중도개혁연합은 지역구에서 60석을, 비례에서 50석을 각각 얻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명당이 이탈한 빈자리를 채우며 다카이치 총리 탄생의 일등공신이 된 극우 성향 일본유 릴게임갓 신회는 어떨까? 역시 “기존 의석(38석)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24년 총선 당시 28석을 얻으며 기존(7석)보다 의석을 4배로 불린 국민민주당 역시 의석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민당 내부에선 단독 과반의석 확보 이후 일본유신회는 물론 국민민주당까지 아우르는 ‘거대 연립정부’ 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다카이치 총리는 300석 이상을 확보한 ‘무소불위 내각’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조기총선을 앞두고 일본 사회의 최우선 관심사는 단연 물가다.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3년여 동안 공식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임금상승률은 물가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과는 가처분소득 축소로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유세에서 “물가보다 임금이 먼저 오르면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적극적인 재정 확대로 경기를 끌어올리는 한편 식료품 소비세(8%)를 2년간 면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다만 연간 5조엔 규모인 소비세 면제용 재원의 마련 방안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엔화 약세 지속은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엔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해 일본 내부에서 외국인에 대한 반감도 커졌다. 2025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 우선주의’를 앞세운 극우 성향의 참정당이 일약 14석을 확보하며 약진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실제 2025년 말 기준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한 일본 장기 거주 외국인은 전년 대비 5%가량 늘어난 약 390만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90만 명이 중국인이다. 이른바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이 일본 관광 금지와 희토류 수출 규제 등 보복 조치에 나섰음에도,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에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은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다카이치 총리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026년 1월27일 티브이(TV) 아사히에 출연해 “대만에 큰일이 생겼을 때 일본은 그곳에 있는 일본인과 미국인을 구하러 가야 한다. 미국과 공동행동을 취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2026년 2월3일 일본 수도 도쿄 인근 우라와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참석자들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을 지지하는 뜻으로 주먹 쥔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핵마저 ‘하고 보자’는 유신회
“지금 일본에 필요한 건 제동장치가 아닌 가속페달이다. 유신회가 그 역할을 하겠다.” 같은 날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선거유세에 나선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요시무라 대표가 말한 ‘제동장치’는 공명당이다. ‘평화의 정당’을 자임해온 공명당은 자민당 극우파가 ‘전쟁 포기’를 명문화한 헌법 제9조 개정을 추진할 때마다 이를 가로막았다. ‘제동장치’가 떠난 자리를 ‘가속페달’이 메웠다. 조기총선으로 단독 과반을 확보한 다카이치 총리가 평화헌법 개정에 속도를 내리라는 점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마이니치신문 등의 보도를 보면, 이날 유세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유신회가 ‘국기 손괴죄’ 입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 침해’란 시민사회의 우려에도, 유신회 쪽은 “국기를 훼손·제거·오염시킨 자는 2년 이하 징역이나 20만엔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조항을 형법에 신설할 방침이다.
핵무기 보유·제작·반입을 금지한 이른바 ‘비핵 3원칙’도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유신회와 자민당 극우파 쪽은 러시아의 핵위협을 내세워 핵공유를 포함한 확장억제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핵무기를 일본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무기 수출 제한의 빗장도 풀 기세다. ‘구난, 수송, 경계, 감시, 해상 위험물 제거’의 다섯 유형에 한해 비살상무기만 수출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유신회는 방위산업 재건을 내세워 살상무기 수출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사히신문은 1월29일 방위상을 지낸 자민당 고위 인사의 말을 따 “극도로 신중을 기해 다뤄야 할 사안에 대해서도 유신회는 ‘일단 하고 보자’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 자민당이 ‘제동장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례대표도 동질화 강해지나
선거는 막판까지 알 수 없다. 유권자의 약 20%는 여전히 ‘부동층’이다. 다만 현재로선 다카이치 총리의 ‘도박’이 성공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향후 일본 정국은 어떻게 흘러갈까? 예측 가능한 지표가 있다. 자민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이다. 아사히신문은 1월30일치에서 “불법 정치자금 관련자 42명이 자민당 비례대표 후보에 포함됐다. 다카이치 총리의 경쟁자(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 친분이 있는 정치인은 비례 순번이 하위로 밀렸다”고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제2의 아베 신조’를 넘어 ‘일본의 트럼프’를 꿈꾸는가?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