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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명현혜달
작성일 : 2026.02.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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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포교회 박영선 원로목사의 소식을 보도한 국민일보 2월2일자 기사
목회자 은퇴를 둘러싼 교회 안의 갈등과 진통을 더 이상 덮어둘 수 없다. 서울 남포교회(최태준 목사)에서 촉발된 원로목사 처우 논란은 이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박영선 원로목사가 1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교회를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남포교회는 논란을 수습해가는 분위기다. 이 교회에서는 원로목사 예우 수준과 설교 관여, 분립개척 지원금 요구, 의사결정 과정 등이 올해초부터 논란이 되면서 교회 밖에서도 관심이 모였다. 이날 박 원로목사의 주일예배 설교 후 교회 골드몽릴게임 는 비공개로 임시 당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지난달 18일 공동의회에서 성도들이 지적한 내용을 최대한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한다. 교회 관계자는 2일 “원로목사 사안으로 촉발된 성도들의 실망감과 감정적 반발이 지난 공동의회 때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수정된 예산안을 마련해 다음 달 다시 공동의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회는 목사와 장 바다신2다운로드 로가 참석하는 장로교회의 의사결정 기구이고, 공동의회는 세례교인 이상이 참석해 최종 결정하는 회의다.
박 원로목사는 목회 방향을 둘러싸고 후임 목회자와 갈등을 겪어왔다고 한다. 결국 그는 아들인 부목사와 분립개척을 할테니 필요한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남포교회는 이전에도 부목사의 분립개척을 지원해왔으나, 박 원로목사가 앞선 사례보다 훨 릴게임바다신2 씬 더 많은 지원을 요구한다는 얘기가 외부에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박 원로목사는 주일예배 강단에서 “이 일로 교인들이 교회에 오기 싫어하고 다른 교회로 가는 일이 생기기에 내가 이 짐을 지고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고 결심하게 됐다”며 “제 이름으로 교회까지 망신당하는 자리까지 가게 하지는 말자는 게 제 결심”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바다이야기꽁머니 박 원로목사는 국민일보에 “재정 문제는 당회에 다 일임했다”며 “비난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포교회 근처에서는 목회 안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후임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려고 분립, 개척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 논의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소문이 왜곡됐다”며 “설교는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릴게임몰메가 한 끝까지 감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포교회 사례는 한국교회에 닥칠 일의 예고편
남포교회가 겪는 진통은 한국교회에 곧 닥칠 일의 예고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경우 향후 10년간 66%의 교회가 담임목회자의 은퇴를 맞는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2024년 설문조사에서는 65%의 목회자가 노후 준비를 못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은퇴는 눈 앞에 다가오는데, 준비는 안 된 상황이다.
은퇴하는 목회자에게 얼마의 퇴직금과 예우를 보장할 것인지, 일정한 기준이 없다. 교회가 결정하기 나름이지만, 터놓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수도권에서 3년 전 은퇴한 한 목사는 “아무래도 목사가 돈 문제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아직은 쉽지 않았다”며 “은퇴와 관련된 모든 것을 교회에 맡겼는데, 그 과정에서 서운한 마음이 들어도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인들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유교적 장유유서 문화가 목회자에 대한 순종을 신앙적 미덕으로 여기는 풍토와 결합해 속앓이를 하다 갈등이 커진다. 남포교회의 60대 집사는 “교회에 필요한 사역이라면 원로목사에게도 지원할 수 있다고 본다”며 “액수보다 중요한 건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원로목사가 계속 주일예배 설교를 하고 목회 방향에 관여해도 제동을 걸지 못하다가 결국 쌓여 온 불만이 한 번에 터져 나오며 논란이 커졌다. 교회도 목회자도 은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던 셈이다.
목회자 한 사람의 결단에 모든 것을 맡기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교회를 개척해 출석 교인 1200여명 규모로 성장시킨 40대 목사는 “박 원로목사님의 설교를 열심히 들었던 사람으로서 과연 나는 지나친 기대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며 “목회 선배들에게 물어봐도 뚜렷한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충신교회 박종순 원로목사는 “나도 은퇴한 직후 1년 가까이 섭섭한 마음이 컸다. 교회 곳곳에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는데 ‘내 것은 없다’고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며 “후임 목사의 목회에 절대 간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는 수년 뒤에 있을 김병삼 담임목사의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은퇴와 후임자 선정 등 리더십 이양을 매끄럽게 진행한 교회를 찾아 자료를 수집, 모범적인 은퇴 절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 목사는 “한국과 외국의 교회 100곳을 찾아가 당사자도 만나고 은퇴 과정을 배운 뒤 자료집을 만들어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목회자는 “요즘 목회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남포교회 사례를 들며 은퇴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담임목사가 60세를 넘기면 교회와 함께 은퇴와 후임 청빙 논의를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축복이어야 할 목회자 은퇴가 계산서를 둘러싼 갈등이 되는 것은 슬픈 일이다. 목회자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고, 교회는 감사와 작별의 뜻을 정중하게 전할 방법은 없을까.
외국 교회는 교단과 공교회가 은퇴 책임져
해외 교회의 사례는 한국 현실과는 아주 다르다. 외국의 주요 교단에선 이런 일이 거의 없다. 지역교회가 아니라 교단이 연금(은급)과 은퇴 이후 생활을 제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한경균 한국교회생태계연구네트워크 대표는 “외국의 장로교회에서는 목사가 ‘내 교회’라는 개념을 갖기 어렵다”며 “노회가 목회자를 파송하고, 기간이 끝나면 다시 노회로 돌아가는 방식이라 교회 성장의 ‘지분’이나 별도의 보상을 요구할 구조가 약하다”고 말했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의 장로교회에서는 정해진 연금과 소액의 개별 사례금 외에 거액의 대가를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한 대표는 “내가 본 사례로는 은퇴 선물이나 여행 경비 지원 정도가 전부였다”며 “300만원 정도면 많이 드린 경우이고, 수천만원 단위의 은퇴 사례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미국 연합감리교회(UMC)도 비슷한 구조다. 한국식 원로목사 직제는 없다. 은퇴 후 생활비는 교단 은급 제도와 사회연금으로 충당한다. 은퇴 목회자는 연회의 정회원으로 남아 감독의 치리를 받는다. 정희수 UMC 오하이오연회 감독은 “은급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어 교회에 별도의 전별금이나 재산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물론 제도적 안전망이 없는 곳은 한국교회와 비슷한 상황이다. 브라질의 오순절 계열 독립교회 이그레자 이반젤리카 비다를 섬기는 티아고 지 알메이다 모레이라 목사는 “소규모 독립교회들의 경우 목회자가 교회로부터 별도의 노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많다”며 “많은 목회자가 국가 연금(INSS)에 의존해 살아가는데, 사역 기간 보험료를 충분히 내지 못하면 노년기에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런 경우 목회자와 교회의 공감대가 중요하다. 모레이라 목사는 “교회는 비영리 공동체이며 ‘요구’라는 표현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다“며 ”우리 교회 정관은 목회자가 교회 재산이나 재정에 대해 개인적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도록 명확히 막고 있다“고 말했다.
구멍가게 수준의 한국교회 은퇴 제도
한국교회의 주류인 장로교회와 감리교회 역시 원리만 보면 노회나 연회가 목회자 파송과 치리를 책임지는 체계다.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과거 개척은 목회자와 성도가 재산을 내놓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고, 법원 판단에서도 교회 재산의 실질 귀속을 지역교회로 보는 경향이 이어져 왔다. 은퇴 목회자의 예우를 결정하는 일에서도 교단의 결정권은 거의 없는 셈이다.
교회 성장의 공로를 특정 목사에게 돌려 최대한 예우하는 관행도 유혹이다. 은퇴를 앞둔 목회자가 자신이 섬기던 교회를 하나님의 공동체가 아니라 내 교회처럼 여기고 공로를 물질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유혹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교단 차원의 대책이 부실한 현실에서 교회마다 처우가 달라지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한 대표는 “한국은 대형교회든 소형교회든 독립된 구멍가게처럼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노회·당회·공동의회 치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개인의 욕망이 개입할 여지가 커진다”고 지적했다.
목회자은퇴준비연구소 김남순 소장은 “이제 한국교회도 은퇴 목회자 처우를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적어도 10년의 시간을 두고 공동체가 준비해야 아름다운 퇴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은퇴가 임박한 시점에 퇴직금 전별금 등을 논의하면, 목회자의 기대와 교회의 재정 현실이 어긋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김 소장은 “남포교회의 사례에서도 실제로 원로목사님이 요청한 금액보다는, 그 부담을 교회가 준비해왔는지, 또 공동체가 동의하고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담임 목회자의 은퇴 10년 전에 공동체가 은퇴 예우와 후임 청빙을 어떻게 할지 명확히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은퇴 목회자가 섬기던 교회와 실질적인 이별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호주연합교회(UCA) 소속 김도영 애들레이드 애셀스톤연합교회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여기선 은퇴할 때 꽃다발 정도 받는 것이 일반적이고, 은퇴한 목사는 마지막 사역지와는 다른 교회를 정해 출석한다”며 “아주 작은 교회나 목사가 없는 교회에서 사례비 없이 설교로 섬기는 목회자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의 젊은 세대도 은퇴 세대의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개척과 성장의 시기에 목회자는 자신의 시간과 재산을 쏟아 교회를 일으킨 경우가 많다. 준비 없이 은퇴하는 목회자가 맞닥뜨리는 현실은 일반 직장인의 퇴직과는 크게 다르다. 김 소장은 “평균수명이 72세였던 과거에는 노후 준비라는 말 자체가 없었다”며 “시대가 달라진 만큼 교단 차원에서 깨끗한 은퇴의 기준과 제도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방 장창일 임보혁 손동준 박윤서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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