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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명현혜달
작성일 : 2026.02.1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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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선일보 문화부 신정선 기자입니다. ‘그 영화 어때’ 182번째 레터는 28일 개봉한 영화 ‘두 번째 계절’입니다. 안녕이라는 말도 없이 떠나버렸던 남자. 그 남자를 15년 만에 다시 만나 흔들리는 여자. 제80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던 멜로 영화인데, 부드러우면서 격렬하게 어루만지는 연출과 연기에 한동안 잊고 지낸 첫사랑 그 사람이 생각나실지도 몰라요. 찍었어야 할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오래 품어둔 마음. 그런 마음의 회한과 도돌이표에 가까이 가보신 분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배경이 프랑스 해안 마을이라 주인공의 흔들리는 마음처럼 파도가 수시로 철썩철썩칩니다. 저는 보다가 청마 유 황금성게임랜드 치환의 시구가 떠올랐어요.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않는데, 날 어쩌란 말이냐.’ 날 버린 남자를 15년 만에 만나면 어찌해야 할까요. ‘두 번째 계절’의 여주인공은 어찌했는지, 아래에서 말씀드려볼게요.
영화 '두번째 계절'의 남자 주인공은 유명한 영화 배우 릴박스 인데 인생 최초의 연극 도전을 코앞에 두고 도망쳐버립니다. 그런데 이 남자, 이게 처음이 아닙니다. 이런 회피형 남성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눈물을 흘렸는지. 옆에 있는 여성도 그랬는데 이렇게 다시 만났네요. 이제 둘은 어떻게 될까요./티캐스트
영화 ‘두 번째 계절’은 제대로 헤어지지 못했기 온라인야마토게임 에 긴 세월이 지났어도 할 말이 남은 두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한 남자가 바닷가 호텔 스위트룸에 체크인합니다. 40대 후반 정도로 보여요. 친절한 직원의 말. “출연하신 영화들 재밌었어요.” 남자는 무척 유명한 영화배우입니다. 직원과 숙박객들이 너도나도 인사하며 셀카를 요청해요. 잠시 쉬러 왔는가 싶었는데, 한 통의 음성메시지가 남자의 사정 온라인골드몽 을 알려줍니다. “연극을 이런 식으로 그만두다니. 공연을 4주 앞두고서 말야. 모든 스태프에게 못할 짓 한 거야. 당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믿었는데. 최악이야. 겁쟁이나 할 짓이야.”
알고 보니 남자는 도망친 거였습니다. 영화판의 명성을 업고 첨으로 연극 무대에 서려 했는데 막판에 못 하겠다며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이곳으로 온 것이었죠.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이 부분은 시나리오를 참 잘 썼어요. 실제로도 그렇거든요. 영화만 하던 배우가 첨으로 연극을 하게 되면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배우는 손과 발을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가 고민이었다는 말도 했어요. 영화야 카메라가 알아서 잡아주고 편집으로도 사후에 처리가 가능하지만 연극은 그 자리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니까요. 발성이나 딕션도 문제고, 작품에 따라서는 같은 배우라도 완전히 다른 세상에 떨어진 것처럼 느낄 수 있죠. ‘두 번째 계절’의 남자 주인공 마티유(기욤 카네)도 영화로 얻은 명성이 높았던 만큼이나 새로운 도전에 겁이 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잠수를 타다니, 10살 20살도 아니고, 겁쟁이라고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
영화 '두번째 계절'/티캐스트
그런데 마티유는 연극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원래 회피형 성향인가 봐요. 사랑에 대해서도 그랬다는 게 곧 드러납니다. 누군가 호텔 리셉션에 메시지를 남기고 갔는데, 세상 하고 많은 사람 중에 바로 알리스(알바 로르와커), 15년 전에 그가 일방적으로 떠나버린 그녀였습니다. “당신처럼 유명한 사람이 오면 여기처럼 작은 마을에선 소문이 금방 퍼져. 얼마나 있을거야?” 알리스가 이 곳에 살고 있었다는 걸 몰랐던 마티유. 헤어진 후로 한 번 찾아본 적도 없다고 하니, 무정한 남자로군요(잘생기면 단가요.)
둘은 레스토랑에서 만나고, 반가운 미소 너머로 15년 세월을 마주합니다. 여자는 예전처럼 피아노를 치고(피아노 강사입니다), 12년 전에 의사와 결혼했고, 얼마 전에 새집을 샀고, 예쁜 딸이 있습니다. 남자는 우리로 치면 9시뉴스쯤 되는 프로그램의 뉴스 앵커와 결혼했고요. 여자가 묻습니다. “영화 준비하러 온거야?” 남자가 답합니다. “스위스에 가서 조력자살할지 여기 와서 해수요법할지 둘 중 골랐어.” 오래된 친구처럼 안부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바닷가 산책에 나서고 서서히 깊은 진심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둘은 이 재회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영화 '두번째 계절'/티캐스트
잘 만든 멜로가 늘 그렇듯, ‘두 번째 계절’은 인물을 태운 감정의 파고가 잔잔한 듯 거센 듯 밀려왔다 밀려가며 관객을 흔들어 놓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도 무척 섬세하지만 특히 엔딩에 나오는 알리스의 대사가 좋았습니다. 거짓말 같은 진심, 진심 같은 거짓말을 그렇게 잘 전달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헤어져도 보고 울어도 본 시간의 힘으로 쓴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꼭 15년 전 떠난 연인이 없더라도, 누군가와 헤어져도 보고 울어도 본 분들께 ‘두 번째 계절’은 부치지 못한 편지 같은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영화처럼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 살지 않더라도 어느날 아침 커피를 마시다가, 점심 때 커튼을 열다가, 저녁 때 퇴근 버스에 오르다가 문득 떠오른 사람이 있다면 더욱. 혹시 5년 만에, 아니면 10년 만에 우연처럼 거짓말처럼 마주칠지 누가 알 수 있을까요. 잊지 못할 세월을 지나온 분들께 ‘두 번째 계절’을 권해드리며, 저는 다음 레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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